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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지역주택조합원들, 교회 앞에서 "불공정 협약 중단하라" 시위

신축 아파트 건설 사업부지 한가운데 교회가 위치해
조합 측 "해지된 전 업무대행사가 조합원들 모르게 한 노예 협약"
교회 측 "조합장 해임됐어도 승계한 것…수차례 협의 과정 거친 협약"
양 측 주장 엇갈려 갈등 계속될 듯
2022. 08.22(월) 14:15확대축소
[광주 광산구 하산동 송정리버파크 지역주택조합원들이 하산동에 위치한 동곡중앙교회 앞에서 재협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광주의 한 지역주택조합원들이 사업부지 한가운데 위치한 교회 앞에서 "협약이 불공정하다"면서 재협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인근 주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 광주 광산구 송정리버파크 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은 조합원 12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하산동 동곡중앙교회(교회) 앞에서 재협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해당 지역주택사업은 하산동에 약 500여 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1년 4월 조합이 설립됐고 올 연말 착공이 계획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월 조합 내에서 허위 계약서 작성 등 비리 의혹이 불거져 업무대행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기존 조합 임원을 해임하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는 계약이 해지된 전 업무대행사가 교회 측과 '지상 3층, 연 면적 1200여㎡ 규모의 새 교회를 신축해 주기로 하면서 설계·감리·건설 업체의 선정과 비용 산정을 교회가 결정하고 인테리어 비용 및 내부 기자재 비용과 각종 세금·공과금 등도 모두 조합 측이 부담키로'하는 토지 대토 협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에 조합 측이 "기존 조합 임원을 해임하면서야 이같은 내용의 협약 체결 사실을 인지했고, 조합원들도 모르게 체결된 불공정 협약은 무효다"라고 주장하며 교회에 재협약을 요구하자, 교회 쪽에서 "이미 공증된 협약이고 조합 임원이 변경됐어도 기존 조합을 승계 받았기에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라고 맞섰다.

조합장 A 씨는 "창립총회 안건, 의결 등에서 교회와의 협약 내용이 전혀 상정되지 않아 조합원들은 협약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라며 "전 업무대행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나서야 인지한 계약 내용은 교회 신축의 모든 책임과 비용을 조합이 지는 노예계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부지 한가운데 교회가 있어 교회와 협의 없이는 사업이 진행되기 힘들다"라면서 "입주 기간이 지연되면 조합원들이 수억 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되는 점 등 교회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을 다 알면서 이를 악용하고 있다.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인이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서민들의 돈으로 교회를 새로 지으려 하는 행태에 분노해 시위에 나섰다"라고 시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동곡중앙교회 목사 B 씨는 "가만히 있던 교회에 시행사에서 먼저 아파트를 짓겠다고 제안이 와서 거절했지만 계속된 협상 시도 끝에 협약을 맺은 것이다"면서 "이미 교회 토지는 이전이 됐고 건축 설계도 끝났으며 구청에 설계 신청까지 했다. 허가만 나오면 건축이 들어가는 상황에 조합에서 혼란이 생겨 조합장이 바뀌더니 인테리어 공사와 각종 공과금, 물품 구입비 등은 교회가 부담하라는 내용증명이 와서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재협상할 용의도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자기들 의견만 주장한다"면서 "여러 차례 만나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맺은 협약이 갑자기 무효라고 한다면 어떻게 수용하겠나"라고 답했다.

양측이 모두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조합은 "목사와 장로가 말이 통하지 않는다. 완전 철벽이다"고 말하고, 교회 측도 "조합장과 조합원들이 대화 의지 없이 자기주장만 하더니 급기야 시위부터 벌이고 있다"라고 말해 해당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 kjh3203@hanmail.net        한국타임즈 구정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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