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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계엄군, 민간인 희생자 신원파악 못하게 얼굴 페인트칠·지문 없애
2017. 11.08(수) 14:05확대축소
[계엄령 철폐를 외치는 시민들이 광주 동구 금남로 가톨릭센터앞에서 공수부대원 및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한국타임즈 김현택 기자] 5·18계엄군이 비무장 민간인 희생자의 신원파악이 어렵도록 얼굴에 흰 페인트를 칠하고 지문까지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예산심사회의에서 5·18기념재단측로부터 제출받은 광주민주화 운동 피해자 개인 구술기록 자료에 따르면, 흰 페인트가 칠해진 민간인 시신이 소태동에서 7구가 발견됐고 전남대병원 시체실에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부상자 조모 씨(52년생, 당시 자영업자)의 1999년 6월11일자 구술기록을 보면, 시민군으로 참여해 전남도청을 점령한 후에 "소태동에 시체가 묻혀있다 하여 가보니 7구가 있더군요. 얼굴에 페인트를 칠해 버리고 칼로 지문을 다 짤라버린 시체였습니다. 도청 통로에 안치해 가족을 찾아주려 했으나 찾지 못했어요."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부상자 정모 씨(39년생, 당시 택시기사)의 1999년 8월11일자 구술기록을 보면, 1980년 5월19일 계엄군에 붙잡힌 후 같은 달 25일 훈방돼 1주일 만에 집에 돌아왔다. 아내는 자신이 죽은 줄 알고 여러날 시체를 찾으러 돌아다녔다는데 "아내의 말에 의하면, 전대병원 시체실에는 시체가 겹겹이 널려 있었고 부패정도도 심한데다 페인트가 끼얹어져 있어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고 적혀 있다.

위와 같은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의 개인 구술기록들은 2,400여 건 정도 남아있고, 5․18기념재단은 이제까지 공개하지 않고 보관만 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JTBC의 10월18일자 뉴스보도에서 시신에 페인트칠을 한 기록이 나와 있는 국방부 문건과 시민의 증언이 나온 이후에 군종신부 출신의 모 신부님으로부터 흰 페인트칠 한 시신에 관한 전화 제보도 있었다.

김병욱 의원은 "광주민주화운동의 행방불명자가 아직도 많은 이유는 당시 신군부 세력과 계엄군이 무고한 민간인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시신에 페인트칠을 하고, 암매장을 한 것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국가 공권력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권력을 동원하는 경우에는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기 어렵다. 자료가 대부분 군 내부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37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도록 아직도 행방불명자로 남아서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제는 감춰진 진실을 밝힐 때가 되었고, 이제라도 시신들을 찾아서 유족에게 돌려보내 주는 게 사람의 도리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 및 군 출신 관련자 모두 나서서 은폐된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임즈 김현택 기자 hktimes5@hanmail.net        한국타임즈 김현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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