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카메라 고발] 보성군수 관사 불법 증개축 논란

…골프연습장에 철조망까지
2012. 10.31(수) 11:35

[대문과 주차장 입구쪽에서 바라본 군수 관사.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턱을 없애 차량 출입이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다]
[불법 증개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군수 관사 뒷부분. 외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철조망 시설이 추가로 설치돼 있다. 담벼락 바로 안쪽에는 냉장 시설용인지 에어콘 용인지 대형 라디에이터가 놓여져 있다]
[불법으로 보이는 건축물 내의 골프연습장 타깃과 그물망. 타깃의 7이라는 숫자가 선명하다]
[불법으로 보이는 건축물 안의 골프연습장에 놓여 있는 골프공 박스. 족히 수백개는 돼 보인다]
[불법으로 보이는 건축물 안의 골프연습장에 설치된 그물망이 확실하게 보인다]
[군수 관사에는 총 7대 이상으로 보이는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본지 취재진이 확인했다]
[군수 관사 좌측면에서 바라 본 모습]
[한국타임즈 서영서 기자] 전남 보성군수 관사에 대해 호화주택이라는 비난에 이어,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보이는 시설과 관사 내에 골프연습장 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것 등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군수 관사에는 곳곳에 CCTV가 설치 돼있고 관사 뒷부분은 철조망으로 외부와 차단시키고 있어 흡사 지난 군사정권 시절 '안가'를 연상케 하고 있으며, 대문과 주차장 진입로는 도로에서 인도를 거쳐 진입하게 돼있는데, 이 또한 도로 점사용 허가를 제대로 득한 후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군 담당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도로와 관사 부지의 소유주가 동일 기관의 소유이므로 따로 점사용 허가 등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이해 할 수 없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았다.

군수 관사에 설치돼 있는 CCTV는 본지 취재진에 의해 확인된 것만 7 대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는 보성군 관내 전지역에 시설물관리, 재난화재감시 등을 위해 군에서 설치해 관리하고 있는 총 243대의 CCTV 댓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다하게 설치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보성군은 재정자립도가 11%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군은 지난 2009년 7억여 원을 들여 군수 관사를 한옥으로 신축했으며, 올 상반기 관리비만 2백2십만원이 넘게 지출된 것으로 확인돼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지역 주민 신 모씨는 군수 관사를 단호하게 "호화 주택"이라며 "군수와 부인 둘이서 살면서, 군민들의 혈세로 철옹성 같은 한옥을 지었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라며, "다음 선거에는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 군수가 후보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모씨는 이어 "정종해 군수의 부인은 개인 소유 승용차가 있는데도 그 승용차는 주차장에 보관만 되있을뿐, 주일에 교회에 갈 때 등 개인 용무를 볼 때도 관용 차량을 이용 하는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성군수 관사 뒷 부분에는 길이 20여미터 넓이 2~4미터 정도 불법 증개축한 것으로 보이는 건축물이 기와지붕과 담벼락에 걸쳐 지어져 있으며, 불법으로 건축한 곳에는 일반 가정에서는 볼 수 없는 대용량 냉장고로 보여지는 시설이 돼있고, 그 옆으로는 10여미터 길이의 골프연습장까지 설치 돼있다.

또한 골프연습장에는 '7'이라는 숫자가 적힌 타깃과 골프채를 비롯해 골프공 수백여개가 통에 담겨져 있으며, 골프공이 집 밖으로 날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그물망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보성군청 재무과 김 모 담당은 "뒷마당에 설치된 건 단지 비가림 시설"이라며, 그는 또 "기둥이 없어 불법이 아니며, 건축 전문가와 법률적으로 따져봐서 불법 건축물이 사실로 들어나면 의법 조치 등 엄격한 행정 처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축된 건축물에는 함께 제작된 문까지 설치돼 있어 누가 보더라도 불법 증축한 건축물에 해당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 모 담당은 관사내 불법 건축물에 골프연습장이 설치돼 있는지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자체들은 대표적인 구시대 유물로 꼽히는 관사를 경쟁적으로 없애기 시작 했으며,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이유로 관사를 팔거나 공공시설로 만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늘고 있다.

시민단체인 광주·전남지역 경실련은 지난해 6월 29일 성명을 통해 지방자체단체장에게 제공되는 관사는 중앙 집권시대의 유물이고 자치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당연히 폐쇄돼야 하며, 단체장에 대한 관사 제공과 공공요금 등 관리비 지원 중단을 요구 했던 적이 있다.

한국타임즈 서영서 기자 macho12@hanmail.net 한국타임즈 서영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