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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임즈 역사기획칼럼(14)] 백강전투…③ 임나일본부설 조작되다
| 2017. 04.17(월)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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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파병 뒤에 숨겨진 역사왜곡
백제를 구원하는 전쟁에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2년 5개월간 일본에서 모아진 물자와 군사는 최종적으로 후쿠오카에 집결했다. 663년 3월 드디어 왜군은 후쿠오카를 출발한다. 당시 일본의 인구가 5백여만 명이었음을 볼 때, 2만7천명의 군사, 그리고 1천척의 전선이 동원된 백강해전은 일본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규모 해외 파병이었다.
국제전에 자국의 군대를 파견한다는 것은 나라 전체의 결단이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53년 전 베트남 파병과 14년 전 이라크 파병을 기억하고 있다. 이때 파병을 결정하는 기준은 국익이었다. 외교와 경제적으로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서야 파병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강해전에 파병을 한 일본의 진정한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2. 임나일본부설의 주인공 신공황후
일본 사학계는 1920년대부터 백강해전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서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백강해전 관련 서적이 여섯 종이다. 이중 2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는 '도오야마 미츠오'가 쓴 '백촌강(白村江)'이다. 그는 일본의 참전 이유를 이렇게 주장한다. 당시 백제는 일본의 속국이었기 때문에 백강해전은 이를 되찾기 위한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학계가 이렇게 주장하는 논리의 근거를 후소사 출간의 우익 역사교과서에서 찾을 수 있다. 4세기 후반 야마토정권이 한반도 남부를 점령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 그것이다. 임나일본부설의 주인공 신공황후를 추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스스로 역사 왜곡의 허와 실을 밝히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 신공황후를 기리는 향추궁 신사로 다가선다.
3. 백강해전에서 조작된 임나일본부설
신공황후는 임신 중인 몸으로 직접 한반도로 건너가 신라를 정벌했다는 이른바 삼한정벌, 곧 임나일본부설의 주인공이다. 당시 한반도와 왜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신공황후의 '삼한정벌론'을 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이 맹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믿음대로 과연 백강해전이 신공황후가 정벌했다는 삼한의 옛 땅을 되찾기 위한 전쟁이었을까?
원로 사학자 '나오끼 고지로우'는 '일본고대의 씨족과 천황'이라는 책에서 이에 반론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신공황후의 삼한정벌론은 사실이 아니며 백강해전을 토대로 만들어진 전설이라는 것이다. "신공(神功)이라는 이름은 8세기에 붙여졌다. 일본서기에는 4세기에 '타라시'가 나오는데 한참동안 천황이 없다가 7세기에 두 명의 타라시 천왕이 나온다."
4. 제명여왕을 모델로 거짓 조작된 신공황후
구체적으로 이렇다. 7세기에 서명천황이 오티나가 '타라시', 제명천황이 '타라시'인데, 이를 모델로 해서 4세기 신공황후의 전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신공황후와 제명여왕이 여자였고, 이름이 똑같이 '타라시'였으며, 신라와 싸우기 위해 해외원정에 나섰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닮아있다. 실존과 가공인물이 교차하는 역사왜곡이다. 가공할만한 조작이다.
분명한 사실은 663년 백제부흥전인 백강해전이 신공황후 삼한정벌론의 모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백강해전이 역사 왜곡의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그 결과 삼한정벌론의 허구를 토대로 백강해전을 파악하는 역사의 실체가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8세기에 만들어진 일본서기는 이러한 허구와 병행하면서 백강해전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담겨있다. (계속 이어집니다)
[최창수 한국타임즈 수도권취재본부 총괄본부장은 ◯ 명품도서 사랑채 '정담은출판사' 대표 ◯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수석운영위원 ◯ 민생안정실천본부 홍보위원장 ◯ 한글사랑방 기획위원 ◯ 칼럼웹진 뉴스나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 asss7777@hanmail.net 한국타임즈 최창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