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기자수첩] 순천 청암대 총장 관련 진실게임에 대해

'양심선언' A씨 복수의 기자들과 만난 것 사실
2015. 02.17(화) 15:40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순천 청암대학교 총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 총장 측에서 해당 관계자들을 '무고' 및 '무고교사'로 맞고소하면서, 당초 고소인 중 1명인 A씨가 "경찰조사에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은 '거짓진술' 이었다"는 양심선언 이후, 이에 대한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17일 D언론이 "A씨가 기자들과 만난 사실이 불분명 하다라는 지적이다"는 보도를 했다.

먼저 이에 대해 명확히 바로잡고자 한다. A씨가 본 기자를 포함한 복수의 기자들과 만난 것은 사실임을 밝힌다.

A씨는 지난 2일 자신의 경찰진술 이후, 청암대 B교수(여)가 조사를 받고 나온 자신을 "3시간이나 기다렸다"며 모 커피숍으로 데리고 갔으며, 이후 "B교수가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한 후 D언론사 기자와 여성단체 관계자가 와서 함께 만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는, "B교수, D언론 기자, 여성단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B교수가 경찰에서 어떻게 진술했는지를 물었으며, 당초 고소장에 있는 내용을 달리 말할 수 없어 그대로 진술했던 내용을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B교수가 '엉덩이를 만졌다'는 내용도 말했느냐고 물어 거짓된 진술이었지만 이미 그렇게 경찰에 진술하고 나온 터라 그렇게 진술했음을 말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2일 D언론과 여성단체 관계자와 B교수는, A씨에게서 '총장이 엉덩이를 만졌다'는 경찰진술 내용을 들었음은 맞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 A씨가 그날(2일) B교수와 함께 만났던 D언론(4일자)에 <청암대 前 조교 "순천 청암대 총장은 스토커">라는 제목의 "부풀려진 보도가 나온 후부터 경찰에서 거짓진술 한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후회했다"며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어 '고소를 취하'하고 D언론이 아닌 다른 언론에 그간의 과정을 털어놓은 것이다"고 말했다.

▲ "'야한 춤' 단어 B교수가 한말"

또한 A씨는 "'야한 춤' 이라는 말은 한 적이 없고, 총장님이 노바디 춤 가르쳐 달라 했던 적 있다"는 말을 했으며, "그 말에 B교수가 <그 춤은 야한 춤 아니냐>는 말을 했는데, 4일자 D언론 보도에서는 마치 내가 한 말처럼 보도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장 혼자 무대에서 야한 벽춤을 추고 노골적으로 옆자리에 여교수를 앉히기 위해 자리를 바꿔달라는 요구>라는 말과 "<이 장면은 전 교직원들이 같이 봤기 때문에 총장이 거짓말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말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즉, A씨는 "4일자 D언론의 보도가 자신이 한말과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이 섞여 부풀려졌으며 문맥상 마치 자신이 그런 말들을 다 한 것처럼 보도"가 되어 "너무 놀랐으며 언론이 그렇게 보도할 것인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A씨는 D언론보도 이후 "B교수와의 친분 때문에 그냥 별 생각 없이 써달라고 하기에 고소장 한번 써주면 될 것으로 생각해 고소장을 써 준 것"인데, "그러다보니 경찰에 '거짓진술'까지 하게 되어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고소를 취하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다른 언론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A씨가 밝힌 것이다.

▲ D언론 17일자 보도는 물타기 호도용 아닌지

문제는 이 같은 A씨의 '양심선언' 내용이 순천투데이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후 17일 오전 지난 2일 A씨가 만났다는 D언론에서 마치, A씨가 타 언론사 기자들을 만난 사실이 불분명하다는 확인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이다.

이 같은 D언론사 보도는 A씨가 D언론이 아닌 타 언론사 기자들과 접촉한 사실자체를 호도하고 싶은 것으로 비쳐지며, A씨의 엄마를 자신이 접촉했을지라도 그분은 엄연한 제3자이다.

그리고 A씨의 엄마로서는, D언론보도에 A씨가 많이 놀랐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후회하고 있던 터라 D언론에 A씨의 행방을 정확히 알려주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D언론이 일부언론의 '양심선언' 보도 이후 직접 당사자인 A씨와는 접촉하지 않았으며, '양심선언' 관련보도를 했던 A씨와 접촉한 기자들에게도 만남의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D언론은 제3자의 말을 빌려 A씨가 고소취하(9일) 후 일부 기자들과 만났던 사실을 '불분명 하다'라는 식으로 호도해서는 안된다.

D언론의 이 같은 사실관계를 흐리는 보도는, 팩트(사실)를 전달하는 언론사를 욕보이는 행태로 기본이 없는 악의적인 물타기 보도라 느껴져, A씨 인터뷰기사를 보도한 당사자로서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

또한 그 같은 보도행태는 독자와 국민들을 기만하고 호도하는 행태로 비쳐질 소지가 다분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 kailas21@hanmail.net 한국타임즈 양준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